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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건 몇 시간씩 하는데...' 우리 아이, 정말 집중력이 부족한 걸까요?

조훈정 2026-10-14 조회수 23



"좋아하는 건 몇 시간씩 하는데..."

우리 아이, 정말 집중력이 부족한 걸까요?








안녕하세요,

유해피심리상담센터 광주점 조훈정 상담사입니다 :-)


오늘은 '우리 아이, 집중력'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학교나 유치원 상담실에서

선생님들로부터 가장 흔하게 듣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수업 시간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질 못해요. 산만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레고나

그림을 그릴 때는 몇 시간이고 꼼짝 않고 집중해요."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들은

자연스럽고도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정말 집중력이 부족한 걸까,

아니면 하기 싫어서 일부러 부리는 떼일까?”

“알면서도 안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의 집중력을 이해할 때는

단순히 ‘얼마나 오래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느냐’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1. 집중력은 한 가지 능력이 아닙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에 몰입하는 것도

집중력의 일부이지만,

일상생활과 학습에서는 훨씬 다양한 능력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지금 해야 할 일에 주의를 기울이기

- 재미가 적거나 지루해도 일정 시간 과제를 지속하기

- 주변의 자극에 흔들렸다가 다시 원래 할 일로 돌아오기

- 하던 것을 멈추고 다음 활동으로 매끄럽게 전환하기

-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억하고 순서대로 수행하기

-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시작하기


따라서

“좋아하는 것에 집중을 잘한다 = 집중력에 문제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진짜 핵심은 ‘내가 즐거운 상황에서의 집중’과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집중’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크냐는 점입니다.








2. 아이의 ‘느림’과 ‘거부’ 뒤에 숨겨진 진짜 이유



① “하고 싶은 것은 몇 시간씩 해요”

장난감, 영상, 레고 등은 활동 자체에

 즉각적인 재미와 보상을 줍니다.


반면 학습지 풀기, 정리하기, 씻기 등은

결과가 바로 즐겁지 않아

주의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이때 아이를 몰아세우기보다,

'흥미가 낮은 상황에서 주의를

조절하는 힘(자기조절력)'이 아직 발달 과정에 있구나하고

바라봐 주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② “시작하는 게 너무 느려요”

"양치해!", "숙제 시작하자!"라고 몇 번을 말해도

요지부동인 아이들. 이는 게으름이나 반항이 아니라

'과제 시작 능력'이 약해서일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막연하거나,

여러 단계로 복잡하게 느껴지거나,

실패할까 봐 두려울 때 아이들은 멈춰 버립니다.


“숙제해” 대신

“수학책 가져와서 32쪽 펴볼까?”

라고 구체적인 첫 단추를 제시해 주면

훨씬 쉽게 움직입니다.



③ “하기 싫은 것은 아예 안 하려고 해요”

과제가 너무 어렵거나,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거나,

지금 하던 재밌는 놀이를 멈추기 아쉬울 때

아이들은 강한 거부를 보입니다.


'안 한다'는 행동 자체만 보기보다

‘왜 이 아이에게 이 활동이

이토록 어렵게 느껴질까?’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3. 집에서 실천하는 전문가의 5가지 솔루션


① “빨리 해” 대신 ‘작은 시작점’ 만들어 주기

"언제까지 놀 거야? 빨리 숙제해!"  

 대신 "연필 한 자루만 들고 와서 책상에 앉아볼까?"


②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지시하기

"장난감 정리하고 손 씻고 옷 갈아입고 와."

대신 "먼저 이 블록 다섯 개만 상자에 넣자."

(첫 행동 완료 후 다음 지시 전달)


③ 시간의 경계를 눈으로 보여주기

 모호한 말("조금 있다가") 대신

타이머나 시계를 활용해

"긴 바늘이 6을 가리키면 씻으러 갈 거야"처럼

예측 가능한 마감을 알려주세요.


④ 집중한 ‘시간’보다 ‘돌아온 행동’ 칭찬하기

누구나 딴짓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다시 돌아오는 힘입니다.

"잠깐 다른 데 관심이 갔다가

다시 문제로 돌아왔네!"


⑤ 부모가 대신 해주는 것 줄이기

당장은 속도가 느려도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작은 성공 경험을 기다려주세요.








4. 혹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가요?


어린 시절의 산만함은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으며,

산만하다고 해서 무조건 ADHD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또래에 비해 어려움이 뚜렷하고 빈도가 잦을 때

- 가정뿐만 아니라 유치원이나 학교 등

여러 환경에서 반복될 때

- 학습, 교우 관계, 수업 참여,

일상생활에 실제적인 지장을 줄 때

- 주의집중뿐만 아니라 과제 시작, 충동 조절,

활동 전환,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동반될 때



[마무리하며]

집중력은 가만히 앉아 있는 인내심만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주의를 두고,

흐트러졌을 때 다시 돌아오며,

스스로 행동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힘입니다.


아이에게 늘 “더 집중해!”라고 다그치기 전에,

아이의 행동을 가로막는

진짜 이유를 찾아 손을 내밀어 주세요.


아이를 돕는 가장 따뜻하고

확실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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