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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만 하면 싸우는 부부, 정말 서로 미워서일까요?

최혜원 2026-09-03 조회수 30



대화만 하면 싸우는 부부, 정말 서로 미워서일까요?






안녕하세요,

유해피심리상담센터 대구점 최혜원 상담사입니다 :-)


오늘은 '대화만 하면 싸우는 부부,

정말 서로 미워서일까요?'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는데도 

대화를 시작하면 5분을 넘기지 못하고

싸움으로 끝나버린다는 부부를 

상담실에서 자주 만납니다.


이혼을 생각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함께 있는 시간이 편안하지도 않은 상태. 


"그냥 이렇게 남처럼 살아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 때, 

많은 부부들이 상담실 문을 두드리십니다.


서로 미워서 헤어지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가 가장 어렵습니다.


오늘은 오래된 부부싸움 뒤에 숨어 있는 마음과

관계의 패턴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아래 사례는 내담자 보호를 위해 여러 사례를 재구성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왜 이렇게 됐을까요?"


상담실을 찾은 부부는 결혼한 지

20년이 넘은 50대 부부였습니다.


두 분 모두 이혼할 생각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은 없었고,

자녀들도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적인 부부였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마음에는 오랫동안 쌓인

서운함과 억울함이 있었습니다.


대화를 시작하면 늘 비슷한 방식으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남편: "저녁은?"

아내: "몰라. 먹고 싶으면 알아서 챙겨 먹어."

남편: "집에서 밥 한 끼 챙겨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야?"

아내: "당신은 손 하나 까딱 안 하면서

말은 참 쉽게 하네."

남편: "내가 돈 벌어다 주는 사람인데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아내: "그놈의 돈 얘기 좀 그만해.

나도 힘든 거 누가 알아주는데?"


처음에는 저녁 식사에 대한 대화였습니다.


하지만 몇 마디가 오가자 20년 동안 쌓인

이야기가 한꺼번에 튀어나왔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방으로 들어가고,

아내는 부엌에 남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이 더 억울하다고 느끼면서 말입니다.






싸움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


부부상담에서는 싸움의 내용만 보지 않습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가?"

"누가 더 잘못했는가?"

를 따지는 것만으로는

반복되는 갈등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상담에서는 그 말이 나오기까지

어떤 마음이 있었는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한 사람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반응을 만들고, 

그 반응이 다시 상대방의 행동을

어떻게 강화하는지를 살펴봅니다.


이 부부에게도 그런 반복적인 패턴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화, 그 아래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남편은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가족을 책임져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안정되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외로움이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도 자신을 반겨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외로움이나 서운함을

말로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요구와 불만의 형태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왜 이것도 안 해?"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야?"


상담에서는 이런 감정의 흐름을 함께 살펴봅니다.


화나 짜증 아래에는 서운함,

외로움, 두려움과 같은 다른 감정이

함께 자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남편에게도 그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아내의 냉담함, 그 아래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아내 역시 이유 없이 차가워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가정과 자녀를 돌보며

많은 일을 혼자 감당해왔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서운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야기한다고 관계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기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계속 기대하면 실망하게 되니까요.


그렇게 관계에서 조금씩 마음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남편이 관심과 애정을

요구하자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내가 힘들 때는 관심도 없었잖아."


남편의 요구가 애정 표현보다

또 다른 부담처럼 느껴졌던 것입니다.



서로를 힘들게 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패턴'이었습니다


이 부부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옳은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의 행동에는 각자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은 서로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가까워지고 싶어서 말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그 방식은 아내에게

요구와 압박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내는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아

거리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그 거리는 남편에게

거절과 무관심으로 느껴졌습니다.


남편은 더 강하게 요구하고,

아내는 더 차갑게 반응했습니다.

그러면 남편은 더욱 화가 났고,

아내는 더욱 마음을 닫았습니다.


“한 사람의 방어가 다른 사람의 상처가 되고, 

그 상처가 다시 상대방의 방어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힘들게 하려고

그렇게 행동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각자 자신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더 힘들게 하고 있었습니다.






상담은 누가 잘못했는지를 가리는 곳이 아닙니다


부부상담을 시작하면

"누가 맞는지 판단해 주세요"라고

기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상담자는 판사가 아닙니다.


상담에서는 두 사람이 반복해서

빠져드는 관계의 패턴을 함께 살펴봅니다.


"왜 또 저렇게 행동하지?" 라는 질문에서

"저 행동이 나오기 전에

어떤 마음이 있었을까?" 라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동시에 "내 행동은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있을까?"도 살펴봅니다.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행동을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이해와 책임은 함께 갈 수 있습니다.



관계를 바꾸는 것은 상대방을 바꾸는 일이 아니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두 사람은

상대방의 행동에 즉각 반응하기보다 

그 행동 뒤에 있는 마음을 조금씩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냉담함을 단순한

무관심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고,

아내 역시 남편의 요구를 단순한

이기심으로만 해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싸움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어떤 순간에 같은 패턴으로

빠져드는지를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지금 두 분의 관계가 힘들다면... 


혹시 배우자와 대화만 하면 싸우게 되시나요?


같은 문제로 계속 다투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먼저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두 사람 사이에서 반복되고 있는

패턴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왜 저 사람은 저럴까?"


대신


"우리는 왜 만날 때마다

이런 방식으로 싸우게 될까?"


라고 질문해보는 것입니다.


부부상담은 누가 잘못했는지를

밝혀주는 과정이 아닙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반복되는 관계의 패턴을 알아차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어쩌면 오래된 부부싸움의 반대편에는

오랫동안 제대로 전하지 못했던 마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