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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고 싶은데, 또 하게 돼요” 반복되는 중독 행동 뒤에 숨은 마음, 관계, 그리고 뇌의 이야기

심현정 2026-05-29 조회수 18



“그만하고 싶은데, 또 하게 돼요”

반복되는 중독 행동 뒤에 숨은

마음, 관계, 그리고 뇌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유해피심리상담센터 인천점 심현정 상담사입니다 :-)


오늘은 '반복되는 중독 행동 뒤에 숨은

마음, 관계, 그리고 뇌의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야.”

“오늘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분명히 다짐했는데도 어느 순간

다시 술을 마시고,

연락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연락하고,

주식이나 코인창을 들여다보고,

게임이나 영상, SNS에 몰입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또는 도박, 유흥, 약물, 폭식, 쇼핑처럼

강한 자극을 다시 찾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익숙한 감정이 밀려옵니다.


후회, 자책, 수치심, 허무함...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왜 알면서도 또 반복할까?”

하지만 중독 행동은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때로 그 행동은 불안, 외로움, 공허함, 

치심, 무기력 같은 견디기 어려운 감정을

잠시 잊기 위한 방법이었을 수 있습니다.


술은 불안을 잠시 낮춰주고,

음식은 허전한 마음을 채워주고,

관계나 유흥은 깊은 외로움을

잊게 해주었을 수 있습니다.


도박이나 주식은 무기력한 일상에

강한 긴장감과 기대감을 주었을 수 있고,

약물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잠시 지워주었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잠깐 괜찮아지는 것 같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반복된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더 지치게 하고, 관계를 흔들고,

일상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이 행동은 나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었을까?”

이 질문은 그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질문이 아닙니다. 

그 행동이 붙잡고 있던 마음의

필요를 이해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 사람은 관계 안에서 안정감을 배웁니다.


힘들 때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불안할 때 곁에 있어 주고,

무서울 때 달래주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조금씩 자신을 진정시키는 법을 익혀갑니다.


심리학에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안전 기지가 되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안전한 관계 안에서 아이는 불안할 때

돌아갈 곳을 경험하고,

다시 세상을 탐색할 힘을 얻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우리는 스스로를 조절하고 안정시키는

능력을 키워갑니다.


그러나 안전 기지의 경험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가까운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상처를 받았다면

사람에게 기대는 것이

오히려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말해도 이해받지 못할 거야.”, 

“기대면 또 상처받을 거야.”, 

“결국 나는 혼자 버텨야 해.”

이런 마음이 깊어지면 사람 대신

빠르게 나를 바꿔주는 대상에게

의존하게 되기도 합니다.


술, 약물, 음식, 게임, 도박, 주식,

관계, 성적 자극, 스마트폰처럼 말입니다.


이 대상들은 잠시 나를

달래주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진짜로 나를 돌봐주지는 못합니다.


감정을 잠시 덮어줄 수는 있지만,

내가 정말 필요로 했던 안정감과

연결감을 충분히 채워주지는 못합니다.






◾ 중독은 마음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강렬한 자극은 뇌의 보상회로를 빠르게 켭니다. 

이때 도파민은 “다시 하고 싶다”,

“이번에는 될 것 같다”,

“놓치면 안 될 것 같다.”는

기대와 끌림을 강화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뇌는

특정 감정과 행동을 연결해 기억합니다.


외로우면 술이 떠오르고,

불안하면 휴대폰을 찾고,

공허하면 누군가에게 연락하고 싶어지고,

무기력하면 주식창이나 도박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머리로는 “안 돼”라고 생각하지만,

몸과 뇌는 이미 그쪽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멈추고, 생각하고, 선택하게 돕는

전전두엽의 조절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독은 몰라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멈추기 어려운 상태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뇌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

뇌가 그렇게 학습해 온 것입니다.

그리고 학습된 것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다시 배울 수 있습니다.






◾ 중독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에게는 두 마음이 함께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다.”, 

그런데 이것 없이 버틸 수 있을까?”

이 두 마음이 함께 있다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변화하고 싶은 마음과

변화가 두려운 마음이 동시에 있는 것입니다.


상담에서는 이 두 마음을 함께 살펴봅니다.


그 행동이 내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동시에 무엇을 잃게 했는지,

그리고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천천히 확인합니다.


회복은 단순히 어떤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회복은 내가 왜 그 행동에

기대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그 행동 없이도 나를 안정시키는 법을

다시 배우는 과정입니다.


상담자와의 안전한 관계 안에서

내 마음을 말해도 비난받지 않는 경험,

내 감정이 이해받는 경험,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되는 경험이 쌓이면

중독 행동에만 기대던 마음은

조금씩 다른 선택을 배워갈 수 있습니다.


중독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행동을 허용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행동이 붙잡고 있던 고통을 알아차리고,

더 안전한 방식으로 나를 돌보자는 뜻입니다.


특히 약물이나 알코올처럼 신체적 의존과

금단이 동반될 수 있는 경우에는

혼자 갑자기 끊기보다 의료적 도움과

전문적인 치료가 함께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의 몸과 마음은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 애써왔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그 애씀을 비난하기보다

조금 더 안전한 방향으로 데려와야 합니다.


회복은 비난이 아니라 이해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안전한 관계 안에서 다시 배워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