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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싸우는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연결되는가 - 이마고 관점에서 본 부부상담

장현숙 2026-05-11 조회수 17


우리는 왜 싸우는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연결되는가

– 이마고 관점에서 본 부부상담






안녕하세요,

유해피심리상담센터 평촌점 장현숙 상담사입니다 :-)


오늘은 '우리는 왜 싸우는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연결되는가

– 이마고 관점에서 본 부부상담'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세상에 한 번도 다투지 않는 부부가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싸우지 않느냐”가 아니라, 

“우리는 얼마나 잘 싸우고 있는가”입니다.


많은 부부들이 갈등을 문제로 여기지만,

상담 현장에서 보면 

갈등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갈등은 오히려 관계가 살아 있다는 신호이며,

서로가 여전히 기대하고 

연결되기를 바라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갈등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느냐에 따라

관계는 가까워지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지기도 합니다.



■ 모든 부부는 ‘다문화 가정’이다


부부를 이해할 때 중요한 관점 하나는,

“모든 부부는 다문화 가정이다”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문화는 국적이 아니라, 

각자가 살아온 가정환경, 애착 경험,

기질, 가치관을 의미합니다.


* 한 사람은 감정을 표현하는 집에서 자랐고

* 다른 한 사람은 감정을 억누르는

환경에서 자랐을 수 있습니다.

* 한 사람은 갈등이 생기면

바로 풀어야 편안하고

* 다른 한 사람은 시간을 두고

혼자 정리해야 안정됩니다.


이처럼 부부는 서로 다른

‘정서적 언어’를 가지고 만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은

“누가 잘못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다른 언어를 쓰고 있는가”의

문제일 때가 많습니다.



■ 갈등은 ‘의도’가 아니라

‘해석’에서 시작된다.


부부 갈등의 핵심은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 배우자가 말을 하지 않으면

→ “나를 무시한다”로 해석하기 쉽고

* 배우자가 잔소리를 하면

→ “나를 통제하려 한다”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 말이 없는 것은 상처를 피하려는 방식일 수 있고

* 잔소리는 불안과 걱정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는 순간,

갈등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오해가 반복되면,

서로를 향한 감정은 서서히 서운함에서 분노로,

분노에서 단절로 변해가게 됩니다.






 ■ 이마고 이론

: 우리는 과거의 상처를 현재에서 만난다.


이마고 이론에서는 부부 갈등을

매우 독특하게 해석합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우연히 배우자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 충족되지 못한 

욕구와 상처를 가진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선택한다.


즉,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은

인정받고 싶어 하고

버려짐을 경험했던 사람은

더 강하게 매달리거나, 반대로 회피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입니다.

그 순간 우리는 배우자를 현재의 사람이 아니라

과거의 상처를 준 사람처럼 반응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부 싸움은 단순한 의견 충돌이 아니라,

서로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미해결 감정이 부딪히는 과정이 됩니다.



■ “잘 싸우는 법”이 관계를 바꾼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다루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많은 부부가 싸울 때 보이는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 누가 더 잘못했는지 따진다.

* 자신의 입장을 설득하려 한다.

* 상대의 의도를 단정 짓는다.

* 결국 방어하거나 공격한다.

이 방식에서는 아무리 대화를 해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해가 아니라

승부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대화 방식이 바뀌면 관계의 질이 바뀐다.


이마고 대화법은 이 지점을 근본적으로 바꿉니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설득하려 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하라.”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당신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 있었겠네.”

 “당신이 그렇게 반응한 데는 이유가 있었겠지.”

이 말은 동의가 아닙니다.

하지만 존재를 인정받는 경험을 만들어 줍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합니다.


이 경험이 쌓이면,

비난은 줄어들고 공감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관계는 다시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  관계는 노력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많은 부부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정말 노력 많이 했어요.”

하지만 상담에서는 자주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 노력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었을까요?”

부부는 관계를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애씁니다.

참아보기도 하고, 더 잘 해보려고도 하고,

상대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노력의 방향이

* 상대를 바꾸려는 데 향해 있거나

* 내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데 머물러 있거나

* 갈등을 피하기 위해 감정을 눌러두는 방식이라면

그 노력은 오히려 관계를

더 지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관계는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관계를 바라보고 있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도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이 ‘방향’의 중요성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많은 경우 한쪽은 끊임없이 사실을 확인하려 하고,

다른 한쪽은 상황을 덮거나

빨리 지나가길 바랍니다.

혹은 겉으로는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내면에서는 분노와 불신이 정리되지 않은 채 남아

관계는 계속해서 흔들리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노력하느냐가 아니라,

어디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가입니다.

관계를 회복하는 방향은

상대를 설득하거나 과거를 따지는 데 있지 않습니다.

먼저 서로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관계의 경계를 분명히 하며

안전한 기반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위에서 상처받은 감정을 충분히 다루고

서로의 경험을 이해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계는 건축물과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보수의 핵심은

누가 더 잘했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방향으로

함께 서 있는가입니다.

결국 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더 많은 노력이 아니라,

더 적절한 방향입니다.






 ■ 마무리하며


부부는 같아서 잘 사는 것도 아니고,

 달라서 불행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다름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루느냐입니다.


지금의 갈등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오히려 관계가 더 깊어질 수 있는

기회 일 수 있습니다.


대화의 방식이 바뀌면

관계의 질은 분명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한 문장에서 시작됩니다.

“당신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었겠네.” 

그 한마디가, 다시 연결되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