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아이의 행동과 말투의 변화를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꾀병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아이 마음이 힘들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문제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 언어를
포착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이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면,
마음 상처는 더 깊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해피 하남센터 김민하 상담사와
청소년 자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볼까요?
<유해피 하남점>
나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왜 청소년기에 유독 힘들어질까요?
청소년기는 다른 연령대보다 에너지가 크기 때문에
행동력이 높은 면이 있어 자살 및 자해와 같은
위험 행동의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성인과 비교했을 때
치명적인 자살률이 낮은 것에 비해
자살 시도의 비율은 가장 높습니다.
이것은 죽고자 의도를 가진 성인과 다르게,
청소년들은 심리·사회적 갈등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목적을 가지거나, 충동성이 올라와
자살을 선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우울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지만
성인들의 전형적인 우울 증상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여러 외적 문제들로 인해
심각성이 부각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우울 증상을 사춘기의 특성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게 되면 증상은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유해피 하남점>
Q. 청소년기의 우울은 얼마나 위험할까요?
많은 청소년들이 목표는 높은데 현실적으로
그 목표에 미치지 못할 때,
목표와 현실 사이의 차이를 내 탓으로 돌려
자신을 비난하고 부정적으로 평가할 때
우울감을 경험합니다.
때로는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의 모든 것에 의미부여를 거부하면서
무의미함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 무의미함으로 비롯된
다양한 부정적 정서에서 도피하려는 방법으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선택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청소년들이 자신을 세상에 참여시키지 않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때로는 무책임하고 게으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청소년들이 무책임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심리적으로 상당 부분 취약해져 있음을
우리는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욕구가 좌절될 때
무엇이든 변화하기를 기대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면
심리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경험합니다.
청소년들은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죽음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내가 처한 환경이 절대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 느끼게 되면
자살 및 자해를 시도하게 될 수 있습니다.
<유해피 하남점>
Q. 비자살적 자해를 들어보셨나요?
자해는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청소년기나 성인초기에 가장 흔하게 발견됩니다.
청소년들에게 나타나는 자해 중에서도,
죽음의 의도를 가지지 않는
‘비자살적 자해’가 최근 많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칼로 긋는 방식 외에도 뾰족한 것으로 찌르기,
약물 과다복용, 담뱃불로 지지기 등의
눈에 띄게 의도적인 방식이 있으며,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위험한 상황에
노출시키는 것도 자해에 해당합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러한 비자살적 자해 후,
걷잡을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거나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같은
다양한 어려움에 의한 수치심 및 회의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자해로 인한 신체조직의 손상은
질병 감염 위험성의 원인이 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비자살적 자해는 심리적, 신체적, 대인관계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비자살적 자해행동은
그 자체가 직접적인 자살행동은 아니지만,
자살의 위험을 알리는 요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청소년이 이러한 비자살적 자해행동을 보인다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자해행동이 습관화가 되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심리상담을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해피 하남점>
Q. 그럼 이것을 어떻게 해결하나요?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해를 계속해서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누군가 알아줬으면 하면서도
나의 힘듦을 알리기 어려운
양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기의 자해는
결국 나의 정서적 어려움을 소통하고자 하는 도구적 수단이며,
청소년들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신이 나름대로 표현하는
절박한 신호들이 무효가 되는 무수한 경험을 반복하면서,
나의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자해와 같은
극단적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자살 및 자해는
극심한 절망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몸부림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살행동은 아픔의 극한을 경험하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결책으로 나타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수단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극한의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바람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살사고 및 자해행동을 보이는 청소년이 있다면
심리적으로 극단에 몰렸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야 하며,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자살행동 청소년의 극복을 위해서는
힘든 상황을 없애는 것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즉, 지금 당장의 힘든 상황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함께 너를 도울테니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생기는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문헌
정삼희. 자살행동 청소년의 극복과정. 국내박사학위논문 단국대학교 대학원(2014)
김정현. 대학생의 비자살적 자해 유지 경험. 청소년복지연구 22.4 (2020): 117-157.
이동훈,양미진,김수리. 청소년 자해의 이해 및 특성에 대한 고찰. 청소년상담연구 18.1 (2010): 1-24.